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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울 락/여행 & 호캉스

안동여행 : 구름에 감동재사

by 스몬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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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 24.

짝꿍이랑 연말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연말이라 그런가 사람이 전부 많았다.

 

짝꿍이 가고 싶어 하던 몇 군데 한옥 중에서 한 군데 방이 남아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로 정했다.

 

안동에 있는 '구름에'라는 곳이다.

리조트라기 보단 옛 한옥들을 손봐서 숙소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다.

 

인기가 많은 건지 다른 방은 매진이었고,

다행히도 '감동재사'라는 독채가 하나 남아있었다.

 

숙소 도착해서 보니 우리 말고도 여러 팀이 도착해있었다.

이런 곳은 어찌 알고 들 찾아오는 건지.

 

주차장에 차 세우면 보이는 풍경들.

건물 되게 예쁘게 잘 지어놨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식당 건물이었다.

 

길을 중심으로 한쪽은 숙소들이 모여 있고, 

한쪽으론 식당이랑 다른 시설들이 쭉 늘어서 있다.

 

처음에 한 번은 전기차로 집까지 바래다준다.

가면서 옆에 있는 집 하나하나의 역사에 대해 설명도 해준다.

 

짐 풀고 집구석구석 구경한다.

마루 앞에 검은 고무신도 하나 올려져 있다.

 

방마다 아궁이가 있지만 불을 지필수는 없다.

온돌이랑 아궁이가 남아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어렸을 적 외갓집에서 불 지피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크지 않은 네모난 기와집이다.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그림처럼 나온다.

 

'날 좋을 때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루에 앉아서 맛있는 것도 먹고, 차도 한잔하고, 저녁 먹으면서 술도 한잔 하고, 

하늘에 별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한동안은 방석 깔고 앉아 한잔 하며 별구경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춥다.

 

화장실은 두 개가 있었다.

두 군데 다 최근의 것으로 싹 수리되어 있었다.

 

한 군데는 약 15분, 한 군데는 약 5분 정도 온수가 나온다고 한다.

간단하게 씻는 건 괜찮지만 샤워는 좀 시간을 두고 해야 한단다.

 

집집마다 앞에는 집에 대한 간단한 이력과 설명이 쓰여 있다.

밤에는 불도 켜진다.

집 바로 앞이 아니라 조금 떨어져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저녁거리를 마련할 겸,

동네 구경도 한 바퀴 할 겸,

밖으로 나왔다.

 

언덕길 따라 한쪽으론 객실 구역이 위치해있다.

우리가 묵는 방을 포함해 여러 개의 예쁜 한옥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그 반대쪽으론 식당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시설이 있다.

아침을 먹는 식당 건물을 지나고,

이것저것 굿즈를 파는 샵과, 북카페도 있다.

그리고 가장 큰 건물에선 결혼식도 한다고 한다.

 

이것저것 알차게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숙소에서 조금만 차를 타고 내려가면 민속촌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허락하면 한번 다녀와야겠다.

 

객실 앞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작게 초가집이 보인다.

이곳이 리조트 관리실이다.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체크아웃할 때 키 반납도 이곳에 한다.

 

밥 먹고 해 지고 동네 한 바퀴 돌았다.

조용함, 고즈넉함, 딱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해가 지고 나면 하늘에 별이 하나씩 뜬다.

동네에 다니는 사람 없이 조용하다.

 

조용하니 별이 보이는 동네가 참 마음에 든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바람소리도 들린다.

 

찬 겨울에도 마루는 따뜻하게 깔아놔서 발이 시리지 않았다.

예쁜 테이블에 방석도 깔아놓고 차도 한잔 하고 술도 한잔한다.

 

시원한 하늘 보면서 짝꿍이랑 별 구경도 한다.

동네에 하나씩 불이 꺼지면 하나씩 별이 더 잘 보인다.

 

오늘 잘 자리다.

보일러를 미리 켜놔서인지 바닥이 엄청 따뜻하다.

공기는 살짝 선선한 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잠자리다.

 

문득 외갓집 생각이 났다.

이모랑 아궁이에 불 지피고, 

따뜻한 불 땐 아랫목에 두꺼운 이불로 푹 감쌌었다.

그 포근한 따뜻함이 생각나는 잠자리였다.

 

우리 집인 감동재사의 열쇠.

예전 그 자물쇠와 열쇠를 그대로 재현해서 보여준다.

찰칵하는 매력이 있다.

 

 

아침에 조식으로 식사가 나온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사로 꽤 많은 반찬이 준비돼서 나온다.

 

아침식사론 좀 헤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반찬도 있다.

한식으로 아침이 나오는 건 참 좋았다.

메뉴는 좀 더 부드러운 음식으로 바꿔도 되지 않을까 싶다.

 

밥 먹고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수정과도 함께 나온다.

생강 맛이 쪼끔 더 강해도 될 것 같다.

 

 

짝꿍이 가고 싶던 한옥에 들렀다.

주변에 먹을 것 여기저기 찾는 재미도 있고,

고즈넉한 분위기도, 바람소리도, 하늘의 별도 구경할게 참 많았다.

 

날이 좀 추워서 바깥구경을 많이 못한 게 아쉽다.

마루에 앉아서 하늘의 별도 보고 싶다.

살랑살랑 바람 맞으며 여유도 즐기고 싶다.

 

지금도 참 좋다.

날씨 좋을 때 여유 즐기러 다시 한번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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