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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울 락/여행 & 호캉스

제주 신혼여행 : 포도호텔

by 스몬 202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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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제주에서 가보고 싶었던 호텔 중 하나.

'포도호텔'

 

아침에 일어나 나왔는데 밤새 눈이 엄청 왔다.

시내에서 포도호텔까지 큰길만 이용해서 살살 달렸다.

중간에 작은 도로 한번 들어갔다가 앞에 차들이 언덕을 못 올라서 돌아 나왔다.

예상시간보다 꽤 더 걸린 것 같다.

 

포도호텔이 우리를 반겨준다.

차 대고 나오니 엄청난 눈과 엄청난 바람도 우리를 맞이해준다.

 

눈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오늘 밤은 점점 많이 오는 것 같다.

저녁엔 정말 둘이 푹 쉬어야겠다.

 

엄청난 폭설을 뚫고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입구부터의 길은 다행히 좀 치워 놓았다.

큰길에서 빠져 호텔 앞까지 오는 길은 정말 하얗게 바뀌어있었다.

차들 전부 비상등 켜고 천천히 움직였다.

 

다행히 호텔까지 무사히 잘 왔다.

도착하고 나니 얼른 체크인하고 눈 구경하고 싶어 졌다.

 

체크인까진 시간이 좀 남았다.

호텔 조금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한다.

 

식당도 웨이팅이 좀 있어 기다려야 한다.

여기 음식이 진짜 맛있긴 한가보다.

날씨가 이런데도 웨이팅까지 있을 정도라니.

 

로비에 있던 호텔 모형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호텔이 꽤 크다.

 

가운데 중정도 잘 나타나 있고.

우리 방 어딘지도 찾아볼 수 있다.

 

좀 늦은 점심에 와인 한잔을 기분 좋게 하고 체크인한 방으로 향한다.

 

가는 중에 복도 가운데에 있던 공간.

하늘은 진짜 열려있다.

저 눈은 진짜 눈이다.

 

호텔 안에서도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싶다.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 가면 집 한편에 가지고 꼭 가지고 싶은 공간이다.

 

우리가 오늘 묵을 방이다.

천정도, 문도, 가구들이나 소품, 문 열고 바라보는 풍경까지 옛 한옥의 멋을 잘 살렸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다.

침대도, 테이블도, 다른 공간들도 여유여유 할만하다.

 

진짜 널찍한 침대가 두 개 놓여있다.

한 침대에 둘이 누워 자도 될 사이즈다.

 

내가 좋아하는 기념품.

어딜 가나 사진 찍어오는 키카드홀더.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크리스마스 기념인가.

기대도 못한 갑작스러운 선물 난 좋다.

 

간단히 마련돼있는 웰컴 과자도 전부 제주에서 나는 것들이 주다.

나는 감귤파이랑 석창포 초콜릿이 참 좋았다.

 

문 앞에는 테이블과 좌식의자가 놓여 있다.

밖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을 수 있다.

따뜻하게 차 한잔 내려먹어도 좋다.

 

이 거울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들었다.

왜인지 아래 서랍을 당기면 옥반지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문을 열면 소복이 쌓인 눈이 보인다.

처음엔 쌓이지 않을것 같았는데 두께가 상당하다.

 

아무도 밟지도 손대지도 않은 공간의 모습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장독과 테이블 위에 쌓인 눈이 참 예쁘다.

 

눈이 안 왔으면 저 정원을 거닐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살짝의 아쉬움?

 

처마 끝에는 고드름도 생겼다.

어른이 되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괜스레 두근거리고 좋다.

 

신발을 져다 신고 밖으로 나가본다.

뽀드득뽀드득 처음 밟는 눈 소리가 기분 좋다.

 

잠깐 어린이로 돌아가 짝꿍이랑 눈싸움도 했다.

둘이서 눈을 듬뿍 뒤집어쓰고 방에서 몸을 녹였다.

 

샤워실도 엄청 넓어서 좋다.

안에는 히노끼탕이 준비되어있다.

안에 있는 이것저것 모두 나무로 되어있다.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놀았다.

제주 온천수가 콸콸 나온다.

 

안에 들어갈 때마다 나무 향이 강하게 난다.

 

밤에 방 문 열고 바라본 풍경.

고즈넉하니 좋다.

 

밤새 눈이 계속 온다.

방앞에 눈이 계속 소복하게 쌓인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좋아서 짝꿍이랑 또 나가서 놀았다.

 

아침에 문 열고 본 풍경.

어제 장난친 흔적도 눈이 다 지워줬다.

 

날 좋은 봄가을에 오면 별 보면서 맥주 한잔 할 수 있을거같다.

다음엔 따뜻할 때 와봐야겠다.

 

짝꿍과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도착했다.

우리가 고른 복분자+딸기 후레쉬주스가 먼저 나온다.

상큼달콤한게 맛있다.

 

짝꿍은 포도조찬, 나는 성게미역국정식을 시켰다.

식사 전에 수란을 먼저 먹는다.

부드러운게 맛있다.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나온다.

포도조찬은 제육볶음과 생선구이, 그리고 곰탕이다.

성게미역국정식에는 전복과 성게가 가득 들어간 미역국이 나온다.

 

하나씩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둘 다 맛이 괜찮다.

아침이 든든하게 잘 나온다. 

그리고 속이 되게 편해서 좋다.

 

날이 점점 좋아진다.

파란 하늘이 우리 여행을 축하해준다.

 

맑고 상쾌한 공기가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저 멀리까지 잘 보인다.

 

차 타고 출발하려다 멈춰 주변 구경도 좀 했다.

 

나오는 길에 찍은 포도호텔의 정문.

어제 들어갈 땐 눈이 엄청 와서 자세히 못 봤었다.

 

오늘은 해도 쨍하게 뜨고 하늘 색깔이 너무 예쁘다.

 

방도, 서비스도, 시설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레스토랑 식사도 완전 만족스러웠다.

파란 하늘 아래 꽤 높은 곳에 있어서인지 저 멀리 풍경들도 예쁘게 잘 보인다.

 

둘이 조용히 쉴 수 있었다.

낮에도 밤에도 고즈넉하고 한가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하루 잘 쉬고 다음 숙소로 출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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