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5백 달러 들고 뉴욕으로 떠난 광고쟁이의 이야기이다.
도착 직후부터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많은 노력과 타고난 재능으로 끼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광고쟁이로써 최고로 알아주는 뉴욕에서 여러 상을 휩쓸고 뉴스에 오르내리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다 대뜸 뉴욕의 모든 걸 놓아두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한국의 작은 단칸방 사무실에 광고회사를 차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인기 있는 배우도, 엄청난 자본과 특수효과도 아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한동안 신문, 방송, SNS등에서 유명하던 광고들이 있다.
광고들 하나하나 보면서 '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가 머리에서 나오지' 생각했었다.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 보수할 때 '탈의 중'이란 문구와 함께 걸어놓은 갑옷을 벗어 걸어놓은 탈의실 모양의 가림막.
신문 전면을 이불 모양의 광고로 채우고 '오늘 밤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 합니다'라고 써놓은 광고.
경찰서 벽면에 올빼미 사진을 그리고, 눈 부분에 창문을 겹쳐 밤에 불이 켜지면 올빼미 눈에도 불이 들어온다. '안심하고 주무십시오. 경찰을 24시간 잠들지 않습니다.'
지하철역 계단에 높은 산 그림과 함께 쓰여있는 '누군가에게 이 계단은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가로로 긴 포스터를 전봇대에 감아 총구가 스스로의 머리를 향하게 한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
그리고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공장 굴뚝에 권총 이미지를 이용한 '대기오염으로 한 해 6만 명이 사망합니다'
위에 얘기한 것 외에도 책의 중간중간 정말 기발한 광고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내용의 전개도 옆에서 자신의 속얘기하듯이 서술되어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주변의 것들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작가의 눈이 부럽기도 했다.
노력도 정말 많이 했겠지만 이 정도면 타고난 재능이 아닐까 부럽기도 했다.
책에 소개된 광고 하나하나가 놀라웠고 특히 공익광고를 시작한 이후의 그것들은 정말 대단했다.
광고쟁이로써 성공으로 부와 명예를 쌓은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한국으로 돌아와 공익광고들에 힘쓴다.
많은 자본과 유명한 배우가 없어도, 동네 가발가게 광고조차도 세계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
바라보는 대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바꾸는 게 중요했다.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며 기가 막힌 광고를 만들어낸다.
나였다면,
엄청난 노력과 재능으로 오른 최고의 자리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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