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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투병 & 회복기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1

by 스몬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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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8. ~ 19.

 

하루가 지나 올라온 병실.
하루가 정말 길었다.

처음에는 6인실로 올라갈 거라고 얘기 들었다.
조금 불편하긴 하겠구나 생각했다.
나야 환자용 침대에 있으니 똑같겠지만 짝꿍이 좀 불편하겠다 걱정됐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 2인실 자리 나면 좀 바꿔달라 얘기했다.

나도 짝꿍도 조금이라도 편히 있을 수 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올라가기 직전에 2인실 빈자리가 생겼다.

아침에 처음 얘기 듣고 병실 올라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느끼는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더 길었다.
후딱후딱 처리해서 올려주지..
결국 점심까지 먹고 4시쯤 되어 병실로 이동했다.


어색한 병실.
이것저것 짐 풀고 침대에 누우니
‘아.. 정말 수술 끝난 거 맞나 보다’
하고 살짝은 안심이 된다.

 

이틀밖에 안됐는데 짝꿍 엄청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병실에 둘이 남아서 짐 정리하고 누웠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베개는 여전히 엄청 불편하다.

나에겐 높이도 좀 높고 단단하다.

집에서 익숙한 걸로 챙겨 올걸 그랬나.

 

컨디션이 조금씩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

앉아도 보고 걸어도 보고.

밥은 역시나 일반식을 준다.
식욕이 조금씩 생기기는 하지만 아직은 조금 억지로 먹는다.

좀 괜찮아져서 죽은 그만 먹고 밥으로 요청했다.

 

음식도 물도 뭐든 먹을 땐 종이에 종류와 양을 기록해야 한다.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양을 재서 기록해야 한다.

영양섭취량을 체크하는 듯하다.

 

복도 걷기로 조금씩 운동도 시작한다.

병원 복도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아직 운동을 오래 하진 못한다.

걸음마다 머리도 좀 울리는 느낌이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다.

 

수액이랑 진통제, 염증안생기는약 맞아야 한다.

소화 잘 되게 해주는 약도 끼니마다 먹는다.

검사를 위한 채혈도 하고 혈당도 잰다.

 

진통제를 때려 붓고 있어서 그런가..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 고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회복 속도나 컨디션이 돌아오는 것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다.

다행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보호자는 한 명만 같이 있을 수 있다.

면회는 불가하고 환자와 보호자도 병동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내가 자유롭지 못한 건 좀 불편하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건 푹 쉬기엔 차라리 잘된 건가 싶기도 하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 병원도 비상이라고 한다.

코로나 확진자 대상 병동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층이 폐쇄되는지라 걱정이 많다고 한다.

 

여기서 며칠이나 지내야 할까?

 

 


 

 

당직의사 선생님에게 결과 MRI 찍은 사진 보면서 설명 들었다.

 

종양은 다 잘 제거됐다고 한다.

다른 부분에 전이는 없어 보인다.

종양에 밀려 막혀있던 물길은 차차 넓어질 거다. 

그럼 지금 머릿속에 차있는 물도 조금씩 사라질 거다.

 

뇌랑 신체 기능에 문제없다고 한다.

몸 움직임이나 생각이나 감정 등등도 매우 정상이다.

 

참 다행이다.

조금. 이제. 마음이 놓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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