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345 육개장, 오곡밥, 명란감태주먹밥 오랜만에 집밥으로 저녁 만찬을 준비했다. 요 근래 외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집밥이 먹고 싶었다. 며칠 전 처가 내려갔을 때 장모님이 해주신 육개장. 내가 참 좋아하는걸 아시곤 감사하게도 항상 맛있게 해서 싸주신다. 얼큰한 국물에 고기도 듬뿍 야채도 듬뿍.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짝꿍이 만든 명란감태주먹밥. 맛있게 양념한 밥을 감태로 한번 감싸고, 싱싱한 명란에 마요네즈 양념을 더해 위에 얹는다. 명란도 마요도 좋아하고, 감태의 향과 식감도 좋다. 장모님이 해주신 멸치볶음이랑 오곡밥도 함께 했다. 우리 둘 다 매운걸 좋아한다고 매운 고추장으로 멸치볶음을 만들어 주셨다. 쫀득하고 고소한 오곡밥은 김에 싸 먹으면 정말 맛있다. 계란 프라이도 하나 준비했다. 오랜만에 맛있는 집밥 만찬이었다. 정성 가득.. 2022. 7. 20. 산정특례 입원할 때 담당 교수님이 산정특례 신청을 해주셨다. 이런저런 입원절차 중 하난가 했었는데 꽤 큰 혜택이었다. 암이나 중증질환 희귀질환 난치질환 등에 대해서 의료비중 본인부담금 비중을 확 낮춰준다. 수술비도, 입원비도, 그리고 앞으로 통원하면서 받을 진료나 검사, 치료비 등에도 적용된다. 퇴원할 때 병원비 결제할 때 보니 꽤나 엄청난 수술, 입원비였지만 내 부담금액은 크지 않았다. 나중에 통원으로 방사선 치료 다닐 때도 한 번에 25,000원 정도만 결제했다. 아쉽게도 응급실은 산정특례를 적용받지 못했다. 이전 날짜에 대한 소급적용은 안된다. 나도 이번에 산정특례 등록으로 5년간 의료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일 겪기 전엔 몰랐는데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 정말 좋은 것 같다.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2022. 7. 4. 서울대학교병원 : 퇴원 2022.03.21. 밤새 푹 자고 6시쯤 일어난 것 같다. 확실히 병원에선 늦잠은 못잔다. 아직 바늘은 남아있지만 링거줄이 없으니 잠자리도 훨씬 편했다. 이러고 있으니 병원에 있는 것 같지가 않네. 혈당검사, 혈액검사용 채혈. 바늘로 찌르는 건 뭐든 적응이 안 된다. 아파.. 아침에 마지막 약 맞고 팔에 있는 바늘 빼기. 빼고나니 정말 편하다. 교수님 회진. 수술은 잘 됐다한다. 나랑 짝꿍이 이것저것 궁금한 거 많이 물어봤는데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신다. "내 얼굴 안 보는 게 문제없다는 거니까 자주 안 온다고 서운해 마요" 농담도 하신다.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에 퇴원해도 된다 한다. 머리 열고 수술했는데 이렇게 일찍 퇴원해도 되나 싶었다. 맞아야 하거나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추가적인 .. 2022. 7. 3.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2 2022.03.20. 푹 자진 못했다. 그래도 좀 자긴 한 것 같다. 목이랑 머리 컨디션은 조금씩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움직이는 범위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정말 느낌이지만 붓기도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은? 병원 와서부터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얘기했다. 솔직히 병실 입원하고 수술 전까지의 기억은 완벽하지가 않다. 고통 때문인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중간중간 기억도 사진 찍힌걸 보는 듯 장면장면밖에 없다. 짝꿍이 진짜.. 검사받으러 갈 때, 머리 깎으러 갈 때 등등등.. 성질 더러운 남편 케어하느라 고생 엄청 했더랬다. 고맙고 미안하다. 문득 제대로 씻지도 못했을 짝꿍이 마음에 걸렸다. 수술 전 머리 깎았던 병원 지하 미용실이 생각나 샴푸 받고 오라 했다. 괜찮다고.. 2022. 6. 29.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1 2022.03.18. ~ 19. 하루가 지나 올라온 병실. 하루가 정말 길었다. 처음에는 6인실로 올라갈 거라고 얘기 들었다. 조금 불편하긴 하겠구나 생각했다. 나야 환자용 침대에 있으니 똑같겠지만 짝꿍이 좀 불편하겠다 걱정됐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 2인실 자리 나면 좀 바꿔달라 얘기했다. 나도 짝꿍도 조금이라도 편히 있을 수 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올라가기 직전에 2인실 빈자리가 생겼다. 아침에 처음 얘기 듣고 병실 올라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느끼는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더 길었다. 후딱후딱 처리해서 올려주지.. 결국 점심까지 먹고 4시쯤 되어 병실로 이동했다. 어색한 병실. 이것저것 짐 풀고 침대에 누우니 ‘아.. 정말 수술 끝난 거 맞나 보다’ 하고 살짝은 안심이 된다... 2022. 6. 28. 콩국수와 간장제육두부김치 바야흐로 여름이 다가왔다. 최고기온은 벌써 30도를 넘어가고, 비라도 오려는 날이면 습하기 그지없다. 퇴근길, 더운 날씨에 시원한게 땡기던 짝꿍과 나는 저녁으로 콩국수를 먹기로 했다. 탱글 하게 잘 삶은 면에 진하고 고소한 콩국물이 정말 예술이었다. 소금 간을 살짝 하고, 얼음 넣어 시원하게 먹으니 달달 고소함이 정말 최고다. 맛있는 두부로 두부김치도 해 먹었다. 짝꿍의 추억 속에 있는 간장제육두부김치 였다. 고소한 두부와 새콤하게 볶은 김치볶음에 고기는 따로 간장 베이스로 조리해서 올린다. 고기랑 김치를 같이 볶아도 맛있지만 이렇게 따로 조리해서 먹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더운 날 저녁식사로 참 좋았다. 고소하고 진하고 시원한 콩국수는 먹어도 먹어도 계속 더 먹고 싶어 진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콩국수가 .. 2022. 6. 19. 몬타 드레스룸 시스템장 ((내 돈 주고 먹고 놀고 쓰고 느끼는 솔직한 감상문)) 2022.04.24. ~ 몸이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아간다. 미뤄놨던 내 숙원사업들을 하나씩 처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중에 하나로 드레스룸에 시스템장 설치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인터넷이랑 지역 카페 검색해서 업체를 3개 정도 찾았다. 온라인으로 찾은 업체들 특징인지는 몰라도 사이즈를 내가 재서 견적요청을 하고, 그 베이스로 제작에 들어간다. 실측은 별도로 요청하지 않는 한 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시스템장은 시공할 때 조금씩의 오차는 커버가 가능한 구조라 그런 듯도 하다. 업체들마다 견적 요청할 때 필요한 정보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연습장이랑 줄자 들고 드레스룸 이리저리 길이 재고, 스타일러랑 장 배치 구상도 했다. 2022.05.02. 업.. 2022. 6. 15. 내 생일 2022.06.05. 음력 5월 7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짝꿍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뚝딱뚝딱 뭔가를 만든다. 맛있는 냄새가 주방과 거실을 가득 채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정성 가득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소고기 미역국이다. 짝꿍이 생일 축하한다며 고기를 잔뜩 올려주었다. 지난번 내가 끓인 미역국과는 조금 다르게 더 고소한 맛과 향이다. 그리고 생일엔 역시 럭셔리하게 흰쌀밥이지. 차돌박이로 만든 제육볶음이다. 쫄깃한 고기에 여러 가지 야채와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이 정말 맛있다. 내가 특별 주문한 계란 프라이도 맛있었다. 어느새 짝꿍의 요리가 내 입맛에 딱 맞는다. 전에 만들어두었던 오이무침과 건새우볶음도 함께 했다. 본가에서 가져온 알타리김치도 새콤하게 잘 익었다. .. 2022. 6. 14.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컴플리트 롱 ((내 돈 주고 먹고 놀고 쓰고 느끼는 솔직한 감상문)) 나는 선물 고르는 센스가 뛰어나진 않은 것 같다.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짝꿍 생일 선물을 뭘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슬쩍 물어봤다. 며칠 고민하더니 골라서 알려준 아이템. 사려고 찾다 보니 인기가 어마무시한 아이템이더라.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컴플리트 롱 Dyson Airwrap Styler Somplete long 인기가 꽤 많아 오픈마켓에는 물량이 풀리지 않는 것 같다. 공홈에 품절이길래 좀 검색해봤는데 직구 아이템만 나온다. 공홈에서도 재고가 풀리는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구매해야 했다. 운 좋게 가지고 있는 카드로 결제하면 5% 할인도 해줬다. 주문한지 일주일이 안되어 도착했다. 구성품이 무엇무엇인지 그림으로 나타나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 .. 2022. 6. 8. 고목정 쌈밥 : 영종도 을왕리 쌈밥 2022.05.20. 꽤나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였다. 그리고 꽤나 오랜만의 외식이었다. 원래는 대하구이를 먹으러 갔다. 영종도에 유명한 집이 있다 해서 갔는데 7월까지인가 시즌오프 한다고 쓰여있더라. 부랴부랴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간 쌈밥집. 오랜만에 건강하게 맛있게 먹었다. 고목정 쌈밥 이라는 곳이다. 근처에 쌈밥 가게가 몇 개 모여있는 걸로 봐선 쌈밥으로 좀 유명한 동네인가 보다. 좀 애매한 4시쯤 도착해서 그런가 우리 말곤 사람은 없었다. 직원분들 식사 마무리하는 타이밍이었다. 제육쌈정식과 삼겹살정식이 있었다. 우리는 제육쌈정식 2인분 주문했다. 불 켜고 뭐 굽고 싶진 않았다. 신선한 쌈은 셀프코너에서 무한리필이다. 밥은 돌솥밥으로 나온다. 보글보글 찌개와 계란찜은 뚝배기에 나오고 제육과 여러 가지 .. 2022. 6. 5. 서울대학교병원 : 중환자실 2022.03.17. ~ 18. 17일 늦은 시간. 정신을 차렸을 땐 중환자실이었다. 팔에는 링거 줄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옆에는 뭔가 센서들이 반짝거리고 있고, 다른 침대들도 거의 다 차있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머리를 들지 말고 누워있으라 한다. 목부분으로 수술해서도 그렇고 목을 고정해놔서 그런가 목이 엄청 아프다.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누워만 있는다. 빨대가 달린 물통에 물을 담아준다. 어렸을 때도 안 쓰던 건데 필수품이다. 일어날 수도 없고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처음엔 소변줄이 달려있었는데 도저히 불편해서 빼달라 했다. 누워서 소변통에 볼일을 봐야 한다. 움직일 수도 없고 화장실도 없으니 대변도 그냥 자리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솔직히 대변이 마려우.. 2022. 5. 28. 르젠 BLDC 저소음 선풍기 LZEF-DC02 ((내 돈 주고 먹고 놀고 쓰고 느끼는 솔직한 감상문)) 집에 선풍기가 한대 있다. 결혼 전 자취할 때 사서 꽤 오래 사용했다. 날이 더워져 잘때 쓰려고 하니 돌아가는 소리도 꽤 크고 좌우 회전도 잘 안된다. 조용하고 성능 괜찮은걸로 하나 찾아봤다. 르젠 BLDC 저소음 선풍기 LZEF-DC02 최근에 관심이 없었어서 그런가 처음 보는 브랜드들이 많이 생겼다. 가격비교 사이트랑 리뷰 사이트 뒤져가며 마음에 드는걸 하나 정했다. 마침 잘 쓰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쿠폰도 뿌리고 있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배송받아서 셀프로 조립해야 한다. 조립이라 할 것도 없이 몇 가지 끼우고 돌리면 완성된다. 설명서도 사진까지 친절하게 찍혀있어 어렵지 않다. 다만, 가는 십자드라이버 하나가 필요하다. 조립 설명서는 .. 2022. 5. 27. 온라인 여권 갱신 재발급 여권을 발급받은 지 어느새 10년이 다 됐다. 갱신할 때쯤 도장으로 빈자리 없이 가득 채우는 게 목표였지만 반 정도밖에 못 채웠다. 몸이 아파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이번 달이 만료라 부랴부랴 갱신 재발급 신청을 알아봤다. 최초 발급이 아닌 갱신이나 재발급은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했다. 역시 IT강국. 외교부 여권안내 홈페이지 www.passport.go.kr 미성년자나 최초 발급자는 온라인으로 신청이 불가능하다. 이름 철자를 바꾸거나 관용여권, 긴급여권 신청 등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외교부 여권안내 홈페이지 www.passport.go.kr 신청할 때 필요한 사진에 대한 정보도 자세히 나와있다. 배경색, 옷 색깔, 사진 크기, 가로세로 비율, 사진에서 얼굴 크기 등등 꽤나 까다로우니 자세히 보고 맞게 .. 2022. 5. 25. 파그랑땡 나른한 주말 아침. 꽤나 바빴던 어제 일정의 영향으로 둘 다 느지막이 일어났다. 짝꿍이 모닝빵으로 새로운 요리를 해준다고 한다. 이름이 파그랑땡이라고 했다. 장난치는 건 줄 알고 검색해봤는데 정말 이름이 파그랑땡이었다. 바삭하게 잘 익은 겉과 부드럽고 촉촉한 안쪽 빵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햄과 신선한 야채들의 맛과 식감도 좋았다. 달콤한 꿀 토핑이 맛을 더했다. 맛있는 커피 한잔과 함께 맛있는 주말 브런치였다. 2022. 5. 22. 서울대학교병원 : 수술 2022.03.17. 새벽부터 말똥말똥 깨어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한번 깨고 나니 다시 잠이 오질 않았다. 수술 순서는 오늘 2번째. 한시쯤 들어갈거라고 들었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꽤 오래 기다린 것 같다. 그 몇시간이 왜 그리도 길던지. 수술 들어간다고 안내받고, 이송하는 침대에 누워 출발한다. 짝꿍 얼굴 한번 더 보고, 억지로 한번 더 웃어주고, 수술 대기실에 도착하니 나 말고도 몇 사람 더 기다리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기다렸다. '머릿속이 하얘서 아무 생각 안 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얼마나 기다렸을까. 내 차례가 왔고, 냉기가 흐르는 수술방에 들어갔다. 수술 침대로 옮기고, "마취할게요" 라는 말과 함께 내 기억은 잠시 멈춘다. 나중에 짝꿍에게 들었다. 8시.. 2022. 5. 1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3 다음 반응형